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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이별에 익숙해지기 | 나에게 너그러워지기 | 한국과 독일사이 제목이 좀 어그로 같긴 한데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자의던 타의던 생각보다 잠수 이별을 당하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별들은 시간과 함께 덤덤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잠수 이별 독일에 온 첫 해 정말 특이한 한국인 지인을 한 번 겪었었다. 한국에서는 절대 티내지 못했을 그런 성향이라고 해야 할지 성격이라고 해야 할지 내가 그동안 한국의 보편적인 도덕성이라고 여겼던 일종의 틀을 무자비하게 깨버리는 그런 성향을 가진 분이었다. 뭐 결론적으로는 본인도 그런 자신이 조금 부끄럽다 느꼈는지 그 뒤로 나와 연락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바로 내가 독일에서 처음 당한 '잠수 이별'이었다. 그 이후로도 몇번 '잠수 이별'을 당하면서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실연당한 것 마냥 몇 번 울기도 했고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 2024. 4. 12.
초간단 독일식 오이지 무침-2 | 한국과 독일사이 오이지를 참 좋아는 하는데 직접 해 먹자 생각하니 참 번거롭다. 그러다 보니 독일 슈퍼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물론 한국에서 파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을 만한 일명 독일식 오이지무침을 만들게 되었다. 독일식 오이지 무침 재료 고춧가루 1 티스푼 볼록하게,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오이피클(670그람 병 기준, 겨자씨 없는 걸로 준비) 독일식 오이지 무침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흔하게 파는 오이 피클이 필요한데, 중요한 건 겨자씨(독일어로는 Senfkoerner, 오이 피클 병 바닥에 보면 노란색 동글동글한 알갱이가 겨자씨이다.)가 없는 걸 골라야 그나마 피클 특유의 냄새가 덜하다. 나는 에데카에서 파는 Kuehne 사의 Baerlauch Gurken 을 .. 2024. 4. 11.
입맛없을 때 냉면 대신 먹는 진서연 편스토랑 레시피: 독일에서 독일 국수 | 여름 음식 | 다이어트, 비건 | 한국과 독일사이 오래간만에 정말 흥미로운 음식을 알게 되었다. 평소 즐겨보는 편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진서연 배우가 소개한 독일 국수라는 음식이다. 해 먹어 보니 여름에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다. 냉면은 나처럼 해외살이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사치스러운 음식이다. 나의 작년 기억을 더듬어 봤을 때 냉면육수도 이제 수급이 안된다고 하는 카더라를 들은지라 이젠 더 사치스러운 음식이 될지 모르겠다. 뭐가 먹고 싶던 간에 자급자족으로 만들어먹어야 하는 독일살이 특성상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레시피는 구세주나 다름없다.(사 먹을 수도 있지만 가격에 비해 맛이 따라와 주지 못하는 지라 '차라리 내가 만들어 먹고 말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뭔가를 시켜 먹고 싶어도 초밥, 카레 외에는 이렇다 할 선택권이 없고 내가 .. 2024. 4. 10.
독일의 결혼식 문화 | 결혼 선물, 답례품, 하객 패션 | 한국과 독일사이 만약 독일에서 결혼식에 참여할 일이 생긴다면 일단 독일의 결혼식 문화를 경험해 본다는 설렘 반, 선물은 뭘 사고, 뭘 입고, 축의금은 얼마나 줘야 하나 걱정이 반일 것이다. 여태까지 두 번 정도 하객으로써 독일 결혼식에 참석해 본 결과 나름 요령이 생겼다. 결혼 선물 독일에서는 누군가 결혼을 하게 되면 봉투 안에 넣은 축의금만을 전달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축의금과 함께 선물을 준비하는 편이다. 정확하게는 시청 결혼식 보다는 결혼 리셉션 파티를 하는 경우에 말이다. 또 한 가지 한국의 결혼 문화와 다른 점은 빳빳한 새 돈을 준비하는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축의금을 접어서 선물한다. 돈을 접는 것이 독일에서는 행운을 상징해서 그렇다는데.. 나는 꼬깃꼬깃 접는 것까진 좀 그래서 돌돌 말거나 접는 것을 최소화해서 .. 2024. 4. 9.
입 짧은 한국인이 독일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 법 feat. 독일 시댁 | 국제 커플, 한독 부부 | 한국과 독일사이 나는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을 가지고 있고 입이 짧으며 다소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는 건 기본적으로 1.5인분의 음식이 나오는 독일 식당에서 항상 음식을 남기게 된다는 것인데 특히 독일 시댁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도 완그릇 할 수 있는 독일 식당 메뉴 선택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입맛의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이라고 다 김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느끼한 것을 못 먹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본인이 느끼한 것을 잘 먹고,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며 짠맛을 즐긴다면 독일 음식을 먹을 때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입이 짧고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독일 식당에서의 메뉴 선택이 언제나 고민되는 편이.. 2024. 4. 8.
독일에서 부활절을 보내는 방법 2편 | 독일 소시지 브라트부어스트 | 한국과 독일사이 내 시댁은 튀링엔 주에 있다. 독일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알 지도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유명한 독일 소시지인 브라트부어스트는 튀링엔 주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부활절이던, 다른 행사이던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브라트부어스트 소시지이다. 일단은 근처 마을에서 부활절인데도 Gartenmarkt가 열린다길래 한번 가보았다. Gartenmarkt는 여러가지 정원 용품이나 정원에 심을만한 꽃들을 파는 장이 선다고 보면 되는데 독일은 정원을 꾸미는데 아주 진심인 사람들이 많아 심심치 않게 이렇게 장이 열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점심을 먹고 바로 갔는데도 이미 많은 꽃들이 팔리고 없었다. 시엄마는 여기서 몇 가지 꽃들을 구매하셨다. 나도 저 노란색 꽃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바퀴 돌고 와야겠다 하고 사지 .. 2024. 4. 5.
독일에서 부활절을 보내는 방법 1편 | 시엄마의 포용 | 한국과 독일사이 독일에서 부활절을 보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각 가정마다 그 방식도 여러 가지일 것이다. 아무래도 남편이 독일인인 나는 주로 시댁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독일 가정에서는 어떻게 부활절을 보내는지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독일에서 보내는 부활절의 시작은 디저트다. 우리집은 아침을 먹고 시댁으로 출발하는데 보통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서 도착한다. 대략 5시간을 아우토반을 달려 시댁에 도착하면 시엄마가 만드신 케이크와 커피가 기다리고 있다. 🍰 시엄마가 이번에 설탕을 정량대로 못넣었다고 맹맹할 거 같다고 하셨는데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실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 💦 처음에 독일에서 부활절을 보낼 땐 독일 가족들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1차로 놀라고 케이크를 비롯한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2024. 4. 4.
해외에서 안동찜닭 해먹기 | 한국과 독일사이 해외로 이민을 나온 후 한국의 음식 중 가장 그리운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사실 할 대답이 없다. 전부 다 그립기 때문이다. 찜닭도 그중 하나이다. 안동찜닭 재료 당근, 주키니 호박, 감자(혹은 독일 고구마도 ok) 각 1개, 닭다리 4개(5개 들은 600그람 팩 기준), 고추(혹은 페페론치노), 통마늘 많이, 물 500미리, 진간장 100미리, 설탕 40그람, 꿀 1스푼 (굳는 꿀 기준, 아카시아 같은 묽은 꿀은 3스푼 정도), 대파, 청경채 (택), 후추, 이금기 검은콩 마늘소스 혹은 춘장 밥숟가락 1스푼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안동찜닭은 달큰한 일반 찜닭과는 다르게 매콤하게 만드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알고 있어서 고추는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이다.(아니라면 띠로리...😰 ) 안동찜닭을 만들기 위한 첫 ..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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