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는 어차피 하룻밤만 자면 바로 출국을 해야 했는지라 관광보다는 쉬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어차피 오사카는 관광보다는 쇼핑의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하고 말이다.
일본 오사카 여행 - 오사카 숙소
이번 오사카 여행 숙소는 신사이바시 역 근처에 있는 더 브릿지 호텔이라는 곳에 묵기로 했다. 여기도 교토에서의 숙소와 비슷하게 아침식사가 가정식이고, 무료 라멘이 나오며, 무료 아이스크림과 무료 안마의자, 무료 맥주가 나오는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온천은 없었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사실 주관적이고 이전에 어떤 호텔을 묵었는지에 따라 그 평이 또 갈릴 수가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이전에 묵었던 호텔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 호텔에 대해 그렇게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근데 아마 내가 이 숙소에 먼저 묵은 뒤 교토에 갔으면 그 평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사진에서만 봐도 오사카와 교토의 숙소 차이가 느껴질 정도이다. (물론 가격은 여기가 조금 더 싸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옹졸한 것이..ㅋㅋ 여기 묵을 바엔 조금 더 내고 거기서 하루 더 자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지 않았다.
아침도 아침이지만 밤에 무료 라멘을 먹는 시간때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 명이 본인 먹을 라멘을 한 번에 5그릇을 들고 간다던지 좀 비매너스러운 광경을 목격한 것도 있었고 (한국인도 사실 뭐 별반 다르지 않지만)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도 좀 힘들었고.. 홀이 커서 소리가 분산이 잘 되었던 이전 숙소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홀이 좀 작았던지라 아무래도 소리가 모이는 것도 있었을 것 같다.
아이스크림도 이전 호텔은 개별포장된 바 아이스크림을 주었었는데 여기는 저렴이 삼색 아이스크림이었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오사카 안이라면 모를까 다른 두 도시의 숙소를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을거 같긴 하다. 다음에는 좀 더 시설이 괜찮은 곳을! 남편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온천이 포함된 곳으로 꼭 골라보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The Bridge Hotel Shinsaibashi
https://maps.app.goo.gl/dxMnhbkxLn79ofmQ8?g_st=ic
일본 오사카 여행 - 쓰텐카쿠 전망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마침 오후 비행기였어서 낮 시간 동안 하나 정도는 더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는 뭘 할까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남편이 우리가 갈 만한 곳을 찾아왔는데, 그곳이 오사카 시내에 있는 쓰텐카쿠 전망대였다.
느낌은 전반적으로 으레 큰 도시에 있는 전망대들이 그렇듯이 비슷비슷하다. 그래도 역시나 일본어가 가득한 간판들이 보이는 타국에서의 풍경은 또 그대로 멋있는 것 같다.
여기서 입장료 외 돈을 조금 더 내면 더 높이 올라가 이렇게 바닥이 내려다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데, 나는 의외로 겁이 없는지 무섭지는 않았는데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남편은 결국 사진은 못 찍었지만 내가 잽싸게 남편이 후다닥 내려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기에 나름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할 수 있겠다.
사진을 찍으려 줄을 서는 와중 내 앞에서 홀로 오신 것 같은 일본 여성분으로 추정되는 분이 혼자 이리저리 셀카를 담아보다 내려오셨는데 "제가 사진 찍어드릴까요?"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도저히 넘어오지 않아서.. ㅠㅠ 여쭤보지는 못했다. 남편이었으면 단박에 "제가 찍어드릴게요~" 했을 텐데 말이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온다면 꼭 용기 내 보아야지..
Tsūtenkaku
https://maps.app.goo.gl/6589nzRi5SPW4RTL8?g_st=ic
일본 오사카 여행 - 오코노미야키, 튀김 맛집
일본에 왔으니 오코노미야키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구글 지도를 열심히 뒤졌다. 근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 식당이 눈에 띄었다.
교토에도 외국인들이 물론 많았지만 오사카는 내 추측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도 해서 그런지 식당들 별점이 높았다. 교토에서는 맛있는 집도 별점이 그렇게 높지 못했는데 말이다. 일본인도 한국인처럼 점수를 주는데 좀 까다로운 면이 있나? 싶었다.
아무튼 여기는 4,7점인가 굉장히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는 식당이어서 남편에게 빨리 이걸 먹으러 가 보자 하고 재촉했다.
식당 앞으로 가니 아쉽게도 이미 줄이 조금 있었다. 다른 곳으로 갈까 아니면 기다릴까 하다가 이제 와서 다른 곳을 찾기도 그렇고 두 사람이라 그래도 그나마 자리를 빨리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내 앞에서는 여러 명의 한국인이 다같이 여행을 왔는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나 인원수가 너무 많아서 자리가 나기가 어려웠는지 찢어져서 밥을 먹으러 가기로 한 듯 싶다. 가만 보니 한국 메뉴판도 있고(오사카에 한국인이 많다고는 하지만 모든 식당이 다 이런 것 같진 않았다.)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식당이구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 여행 카페에 이 식당을 추천하는 글이 있었어서 사람이 그렇게 모였구나 싶었다.
우리는 운좋게도 불판 바로 앞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직원 분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여러 가지 오코노미야키를 한 번에 만드는 것을 보고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 생각했다. 물론 그분에게는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을 테지만 말이다.
Mitsuki
https://maps.app.goo.gl/zKdA1Ttp1U6ft3FH9?g_st=ic
쓰텐가쿠 전망대에서 나와 요기를 하고 공항으로 가자 하던 와중에 이 식당이 눈에 띄었다. 별점도 괜찮길래 한번 가볼까 하고 방문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이 튀김 정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여긴 튀김 맛집이구나 했지만 나는 소신대로 메뉴판을 보고 내가 맘에 든 메뉴를 골랐다. 그리고 역시 다수가 고르는 메뉴를 골라야 실패가 없다는 것을 또다시 깨달았다. 😂
이게 내가 주문한 문제의(?) 덮밥인데 소스가 묘하게 맛이 없었다. 나는 메인 식사에서 신 맛이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간장인지 데리야끼인지 소스에서 묘한 신 맛이 나는 것 때문에 먹고 싶지 않아 졌다. 다행히 아무거나 잘 먹는 남편과 나눠 먹을 수 있었다.
요게 남편과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튀김 정식인데 역시나 모두가 선택하는 것은 실패가 없는 맛이라더니 정말 맛있었다. 나는 튀김을 이미 여러 번 먹어본지라 다른 걸 먹어보고자 했던 것뿐인데... 그래도 남편 덕분에 이 식당의 인기 메뉴도 맛보고 나는 나대로 새로운 음식에 도전도 해보고 나름 의미가 있는 식사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건 여담이긴 한데 우리 바로 앞전에 들어오신 두 손님이 계셨다. 한 분은 평범한 중년 남성분이었고 또 다른 한분은 나이는 드셨지만 짧은 레이스 치마를 입고 금발의 머리스타일을 가진 분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꾸미는 걸 좋아하는 할머니인가 보다 하고 아무 생각없이 있었는데 음식을 기다리며 본의 아니게 그분들 테이블 쪽을 보게 되었는데 치마를 입으신 분이 남성분이라는 걸 그때 눈치챘다.
그런데 식당 안의 그 누구도 이상한 눈초리로 본다거나 눈치를 주지 않고 마지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이 정말 자연스러운 것 마냥 대하는 것이 정말 좋게 보였다.
나는 처음에 몇 번 신기해서 힐끗 힐끗 보긴 했는데 그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이 워낙 아무렇지 않아 하니 나도 덩달아 아무렇지 않아 졌다. 한국과 일본은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계이지만 일본의 이런 점은 한국에서도 배우면 좋은 태도라고 생각했다.
Torikara Kitanoya
https://maps.app.goo.gl/uUPPNaRyo6dmrMvn7?g_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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